면접을 앞둔 분들에 대한 면접관 경험자의 조언

면접을 앞둔 분들에게, 면접관 경험자로서 해주고 싶은 말

얼마 전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앞둔 아들을 둔 아버지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면 좋겠느냐는 부탁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면접에서는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제가 과거 여러 사람을 채용하고 면접했던 경험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은 꼭 어느 한 사람에게만 해줄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있는 분, 서류전형에 합격해 면접 통보를 받은 분, 또는 이직을 준비하면서 오랜만에 면접장에 들어가야 하는 분들에게 제가 면접관의 입장에서 경험했던 몇 가지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인터넷에는 면접 예상 질문과 모범답안이 넘쳐납니다. 물론 그런 자료도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면접에서 중요한 것은 정답을 얼마나 많이 외웠느냐가 아닙니다.

면접관은 결국 면접자 자리에 앉아 있는 당신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어 합니다.

AI가 자기소개서를 대신 쓰게 하지 마십시오

요즘은 AI에게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달라고 하면 순식간에 그럴듯한 문장이 만들어집니다.

문장도 매끄럽고 표현도 좋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자신이 직접 작성한 것보다 훨씬 전문적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경험과 관계없는 내용을 AI가 만들어준 그대로 자기소개서에 넣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AI가 작성한 글을 회사가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자기소개서는 서류전형을 통과하기 위한 문서인 동시에, 면접관에게 질문거리를 제공하는 문서이기 때문입니다.

면접관들은 지원 회사에 대해 얼마나 알아봤는지, 왜 지원했는지와 같은 일반적인 질문도 합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면접이 진행되면 결국 지원자 개인이 궁금해집니다.

어떤 일을 해봤는지, 그때 어떤 생각을 했는지, 어려움이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했는지, 그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를 알고 싶어 합니다.

그 질문의 가장 좋은 출발점이 바로 지원자가 제출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입니다.

자기소개서에 어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적혀 있다면 면접관은 물을 수 있습니다.

“그 프로젝트에서 본인이 정확히 맡았던 역할은 무엇입니까?”

“그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일은 무엇이었습니까?”

“그 문제는 어떻게 해결했습니까?”

“다시 한다면 똑같은 방법을 사용하시겠습니까?”

질문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답변을 듣고 다시 질문하고, 그 답변을 바탕으로 또 질문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실제로 경험한 일이라면 크게 머리를 쥐어짜지 않아도 답이 나옵니다. 세부적인 내용까지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하지 않은 경험을 AI가 만들어주었거나, 자신의 성과를 지나치게 부풀려 작성했다면 몇 차례 꼬리질문이 이어지는 순간 답변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그때 문제는 단순히 답을 잘못했다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면접관이 “이 사람이 제출한 자기소개서를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가”라는 의심을 갖게 될 수 있습니다.

AI를 사용하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자신의 경험을 먼저 정리한 뒤 문장을 자연스럽게 다듬거나 글의 구조를 정리하는 데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험 자체까지 AI에게 만들어 달라고 해서는 안 됩니다.

자기소개서의 문장은 AI가 도와줄 수 있어도, 그 안에 들어가는 경험의 주인은 반드시 자신이어야 합니다.

자기소개서에 적은 성과보다 그 과정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쓰다 보면 무엇인가 대단한 성과를 보여줘야 할 것 같은 부담을 느낄 수 있습니다.

큰 프로젝트를 성공시켰다든지, 매출을 크게 늘렸다든지, 남들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해냈다는 이야기를 넣고 싶어집니다.

그런 경험이 있다면 물론 좋은 소재입니다.

하지만 면접관이 반드시 대단한 성과만 보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작은 성과라도 그 사람이 실제로 어떻게 행동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면 좋은 면접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어떤 목표가 있었는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떤 방법을 생각했는지,

본인이 실제로 무엇을 했는지,

진행하면서 어떤 장애를 만났는지,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그리고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면접관은 결과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지원자가 보여준 판단, 노력, 책임감과 문제 해결 방식을 함께 봅니다.

그래서 자기소개서를 다시 읽으면서 각 항목에 대해 한 단계 더 질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왜 그렇게 했지?”

“문제가 생겼을 때 나는 무엇을 했지?”

“내가 한 일과 다른 사람이 한 일은 무엇이었지?”

“실패한 부분은 없었나?”

이런 질문에 자연스럽게 답할 수 있다면 실제 면접에서 꼬리질문이 들어오더라도 훨씬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면접을 위해 다른 사람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면접을 앞두면 긴장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좋은 인상을 주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평소보다 목소리를 지나치게 크게 내거나, 일부러 씩씩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치 오래된 방송에서 군인들이 대답하던 것처럼 지나치게 딱딱하고 과장된 말투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고 면접관의 개인적인 성향도 다르기 때문에 어떤 태도가 절대적으로 옳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만들어진 태도는 오히려 부자연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예상했던 질문에는 준비한 말투와 표정을 유지하다가 갑자기 예상하지 못한 질문이나 곤란한 질문을 받으면 평소의 목소리와 태도가 순간적으로 나오게 됩니다.

앞뒤 모습이 지나치게 다르면 면접관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이 원래 모습인지 의문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자신감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자신감을 보여주기 위해 다른 사람을 연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평소보다 조금 더 또렷하게 이야기하고, 상대방의 눈을 보며 차분하게 답변하면 충분합니다.

말은 반드시 또박또박 해야 합니다

면접은 결국 사람과 사람이 나누는 대화입니다.

아무리 좋은 경험이 있고 훌륭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도 그것이 상대방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평가하기 어렵습니다.

긴장하면 목소리가 작아지거나 말이 빨라질 수 있습니다.

평소 습관 때문에 문장 끝을 흐리거나 혼잣말처럼 웅얼거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면접관이 한두 차례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라고 묻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닙니다.

그러나 면접이 진행되는 동안 계속해서 답변을 알아듣기 어려워 같은 말을 반복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면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렵습니다.

목소리를 크게 지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상대방이 한 번에 알아들을 수 있는 정도의 음량과 속도로, 문장의 끝까지 또박또박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면접을 앞두고 있다면 예상 질문 몇 가지에 답하는 모습을 휴대전화로 녹음하거나 영상으로 찍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자신이 생각했던 목소리와 실제로 들리는 목소리가 상당히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뻔한 질문에 꼭 뻔한 답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면접을 하다 보면 질문을 듣는 순간 답변까지 거의 예상되는 질문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질문입니다.

“회사에 갑자기 긴급한 일이 발생해서 늦은 시간까지 일하거나 경우에 따라 밤샘을 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대부분의 지원자는 비슷하게 대답합니다.

“네. 회사에 필요한 일이라면 당연히 야근이든 밤샘이든 하겠습니다.”

틀린 답변은 아닙니다.

실제로 그런 상황이라면 그렇게 하겠다는 책임감을 표현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면접관 입장에서는 수없이 들어본 답변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 답변만으로는 그 사람이 실제 업무에서 문제를 어떤 식으로 바라보고 해결하는 사람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우선 그런 상황이 자주 발생하지 않도록 평소 업무 일정과 예상되는 문제를 미리 점검하면서 준비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그래도 예기치 못한 긴급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필요한 추가 근무를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팀장님과 팀원들과 상황을 정확하게 공유하고 제가 맡아야 할 역할을 파악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답변에서 중요한 것은 말을 그럴듯하게 꾸몄다는 것이 아닙니다.

문제가 생기기 전에 예방하려 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상황을 파악하고, 상사와 동료들과 협력하고,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찾아 해결하겠다는 사고방식이 드러난다는 점입니다.

면접 질문에는 정답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면접관이 듣고 싶어 할 것 같은 말을 맞히려고 하기보다,

“실제로 이런 상황이 생긴다면 나는 어떻게 판단하고 행동할 것인가?”

를 생각해 보고 자신의 언어로 답변하는 편이 좋습니다.

자신감과 오만함은 전혀 다릅니다

면접에서 자신감을 가지라는 조언은 많이 합니다.

자신의 경력과 성과를 자신 있게 이야기하는 것은 분명 중요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어느 순간 오만함으로 바뀌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경력이 있는 지원자의 경우 자신이 지금까지 해온 일이 대단하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좋은 성과를 만들어낸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면접관 중에는 그 분야에서 10년, 20년 이상 일하면서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경험한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내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경험을 이미 여러 번 겪어본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 앞에서 자신의 방식만이 정답인 것처럼 말하거나 상대방을 가르치려는 듯한 태도가 나오면 좋은 인상을 주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면접관이 이렇게 질문할 수 있습니다.

“그 당시 다른 방법은 검토하지 않았습니까?”

여기에

“제가 선택한 방법이 가장 효율적이어서 다른 방법을 검토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라고 말하는 것과,

“당시에는 몇 가지 방법을 비교했고 그 상황에서는 제가 선택한 방법이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지금 다시 같은 일을 한다면 다른 방법도 조금 더 검토해 볼 것 같습니다.”

라고 말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인상을 줍니다.

후자의 답변은 자신의 판단을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판단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다른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자신의 성과를 자신 있게 설명하는 것과 자신의 경험과 판단을 절대적인 정답처럼 말하는 것은 다릅니다.

면접에서는 그 차이가 생각보다 크게 보일 수 있습니다.

이전 회사와 동료를 험담하지 마십시오

경력직 면접에서는 이직 사유에 대한 질문이 거의 빠지지 않습니다.

“왜 이전 회사를 그만두었습니까?”

“이직하려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실제로 전 직장에서 좋지 않은 일을 겪었을 수도 있습니다.

상사와 갈등이 있었을 수도 있고, 동료와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조직문화가 자신과 맞지 않았거나 회사의 경영방식에 불만이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직 사유를 설명하면서 이전 회사나 상사, 동료를 험담하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전 회사 팀장이 일을 너무 못했습니다.”

“동료들이 책임감이 없어서 사실상 제가 일을 다 했습니다.”

“회사가 시스템도 없고 수준이 너무 낮았습니다.”

같은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회사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면접관은 조금 다르게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 회사에서도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생기면 우리를 이렇게 이야기하지 않을까?”

“조직에서 문제가 생기면 상대방에게 책임을 돌리는 사람은 아닐까?”

“갈등을 해결하려 노력하기보다 상대방을 평가하는 사람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이전 회사에 실제 문제가 있었더라도 굳이 사람을 비난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람에 대한 평가보다 상황과 자신의 선택을 설명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앞으로 발전시키고 싶은 업무 방향과 회사에서 맡게 되는 역할 사이의 차이가 점점 커졌습니다. 회사와도 여러 번 조율해 보았지만 구조적으로 바꾸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새로운 환경에서 도전해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정도로 설명해도 충분합니다.

이직 사유를 설명할 때는 이전 회사를 평가하는 사람이 되기보다,

왜 자신이 새로운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하는 사람이 되는 편이 좋습니다.

면접관은 결국 당신이라는 사람을 보고 싶어 합니다

면접을 앞두고 예상 질문을 준비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지원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알아보는 것도 당연히 해야 합니다.

자신이 지원한 직무가 어떤 일을 하는지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면접 준비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면접을 보면서 느꼈던 것은 결국 면접관이 알고 싶은 것은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이 사람은 실제로 어떤 경험을 했는가.

그 경험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가.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가.

자신의 잘못이나 부족한 점을 인정할 수 있는가.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인가.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가.

그리고 무엇보다 이 사람이 하는 말을 믿을 수 있는가.

이런 것들은 모범답안을 외운다고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나치게 완벽한 답변을 만들려고 하다 보면 자신의 진짜 모습이 가려질 수도 있습니다.

면접에서 정답을 찾으려고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면접을 앞두면 누구나 합격하고 싶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꾸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면접관은 어떤 답을 좋아할까?”

“어떤 말을 해야 점수를 잘 받을까?”

“이 질문의 정답은 무엇일까?”

물론 면접에서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러나 모든 질문에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면접관이 정말 알고 싶은 것은 모범답안을 얼마나 정확하게 외워왔는지가 아니라 질문을 받은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하는가일 때가 더 많습니다.

그러니 자신을 너무 과장할 필요도 없고 지나치게 작게 만들 필요도 없습니다.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말할 필요도 없고, 자신이 해낸 일을 일부러 별것 아닌 것처럼 이야기할 필요도 없습니다.

실제로 경험한 것을 자신의 말로 설명하십시오.

잘 아는 것은 자신 있게 이야기하고, 모르는 것은 억지로 아는 척하지 마십시오.

다른 사람의 의견을 인정할 줄 알면서도 자신의 생각은 분명하게 말하십시오.

그리고 상대방이 들을 수 있도록 또박또박 이야기하십시오.

면접에서 가장 오래 남는 인상은 반드시 가장 화려한 경력을 가진 사람이 만들어내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질문을 진지하게 생각하며, 함께 일할 수 있을 것 같은 신뢰감을 주는 사람.

오히려 그런 사람이 면접관에게 오래 기억될 수 있습니다.

면접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제가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은 말은 이것입니다.

면접에서는 잘 만들어진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마십시오.

면접관은 결국 당신이라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그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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