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전형에 합격하고도 면접이 두려워 포기하는 분들에게: 면접회피 심리를 줄이는 현실적인 방법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회사에 지원하고, 기다리던 서류전형 합격 연락까지 받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면접 날짜가 정해지고 나면 이상하게 마음이 무거워지는 분들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약간 긴장되는 정도였는데 면접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걱정이 커집니다.
“이번에도 떨어지면 어떡하지?”
“면접관 앞에서 또 아무 말도 못 하면 어떡하지?”
“차라리 그냥 가지 않을까?”
어렵게 서류전형까지 통과했는데 정작 면접을 앞두고 포기하고 싶어지는 것입니다.
몇 번의 취업 실패나 최종 면접 탈락을 반복해서 경험한 분이라면 이런 마음은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면접이 단순히 취업을 위한 하나의 과정이 아니라, 내가 또다시 실패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무서운 자리가 되어버리기도 합니다.
이런 마음을 이 글에서는 ‘면접회피 심리’라고 표현해 보겠습니다.
저는 이 글에서 무조건 자신감을 가지라거나 긴장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면접을 앞둔 사람에게 “긴장하지 마세요”라는 말만큼 실제로 도움이 되지 않는 말도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보다는 왜 면접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지, 그리고 그 마음을 조금 줄이면서 어떻게 다시 면접장까지 갈 수 있을지를 현실적으로 이야기해 보고 싶습니다.
면접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또 실패하는 것이 두려운 것일 수 있습니다
면접이 무서운 이유를 조금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처음 면접을 보는 사람이라면 낯선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설명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두려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 차례 취업에 도전해 본 사람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서류전형에서는 합격했지만 면접에서 계속 떨어졌거나, 최종 면접까지 갔다가 불합격 통보를 반복해서 받은 경험이 있다면 면접에 대한 기억 자체가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때부터는 면접관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그 뒤에 올지도 모르는 결과가 무서워집니다.
또 떨어지는 것.
가족에게 결과를 이야기하는 것.
친구들이 취업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지원서를 쓰는 것.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
이 모든 것이 한꺼번에 떠오릅니다.
그래서 면접 날짜가 다가오면 무의식적으로 이런 생각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냥 가지 않으면 떨어졌다는 결과도 받지 않을 텐데.”
면접을 피하면 적어도 당장 불합격이라는 결과는 만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그 대신 다른 결과가 하나 확정됩니다.
합격할 가능성까지 함께 사라집니다.
서류전형에 합격했다는 사실을 가볍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면접을 앞두고 자신감이 떨어진 분들에게 제가 가장 먼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이것입니다.
당신은 이미 서류전형에 합격했습니다.
너무 당연한 말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중요한 사실입니다.
회사는 지원자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보고 아무나 면접장으로 부르지 않습니다.
규모가 큰 기업이라면 채용부서와 실무부서가 지원서를 검토해 면접 후보자를 추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규모가 작은 기업에서는 실무자가 지원서류를 취합해 올리면 대표가 직접 하나씩 읽어보고 면접 대상자를 선정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저 역시 작은 기업을 운영할 때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실무부서에서 지원서류를 취합해 가져오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비교적 꼼꼼하게 읽어보고, 실제로 만나보고 싶은 사람을 골라 면접 후보자를 정했습니다.
그렇게 해야 면접에서도 궁금했던 점을 제대로 물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원자가 어떤 일을 해왔는지, 왜 이직하려는지, 자기소개서에 적은 경험은 어떤 배경에서 나온 것인지 미리 읽어둬야 실제 면접도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한 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면접의 목적은 지원자를 떨어뜨리는 데 있지 않습니다.
회사도 사람을 뽑고 싶어 합니다.
그것도 가능하면 오래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 맡은 일을 잘해낼 수 있는 사람, 조직과 잘 맞는 사람을 찾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채용공고를 내고, 지원서를 받고, 검토하고, 면접 일정을 잡고, 면접관들이 시간을 비웁니다.
규모가 작은 회사일수록 대표나 임원이 직접 면접에 시간을 쓰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는 회사의 시간과 비용이 들어갑니다.
회사는 지원자를 떨어뜨리기 위해 이런 비용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
정말 함께 일할 사람을 찾고 싶어서 쓰는 비용입니다.
따라서 서류전형에 합격해 면접 통보를 받았다면, 최소한 회사는 당신의 지원서에서 무엇인가를 발견했고 직접 만나 확인해 보고 싶다고 판단했다는 의미입니다.
면접장에 들어갈 자격이 있는지를 다시 증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미 면접 통보를 받은 순간 그 기회는 주어진 것입니다.
채용은 사람의 ‘절대적인 능력’을 판정하는 시험이 아닙니다
여기에서 또 하나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많은 지원자가 면접에서 떨어지면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능력이 부족한가 보다.”
“저 사람들보다 못해서 떨어진 것이다.”
“또 떨어졌으니 나는 취업이 안 되는 사람인가 보다.”
하지만 채용은 사람의 절대적인 능력을 등수로 매기는 시험과는 다릅니다.
물론 직무 수행에 필요한 기본적인 능력과 경험은 봅니다.
하지만 그와 함께 아주 중요하게 보는 것이 있습니다.
이 지원자가 이 회사, 이 팀, 이 직무와 얼마나 잘 맞는가입니다.
같은 사람을 놓고도 회사마다 평가가 다를 수 있습니다.
한 회사에서는 원하는 경력과 조금 맞지 않는다고 판단할 수 있고, 다른 회사에서는 바로 그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한 회사에서는 지나치게 경력이 많다고 판단할 수도 있고, 다른 회사에서는 그 경력을 높이 평가할 수도 있습니다.
조직문화와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회사와는 잘 맞지 않을 수 있지만 다른 회사에서는 매우 잘 맞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 회사의 채용에서 떨어졌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더 큰 회사에 취업해 자신의 능력을 훨씬 잘 발휘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래서 면접에서 탈락했다고 해서 자신의 인생 전체가 평가받았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번 회사와 맞지 않았다는 것과 내가 능력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채용은 회사가 지원자를 선택하는 과정이지만 동시에 지원자와 회사가 서로 맞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이 점을 이해하면 면접 결과를 바라보는 마음도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전 면접에서 떨어졌다고 이번 면접도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취업 과정에서 가장 위험한 생각 중 하나가 과거의 결과를 미래까지 연장하는 것입니다.
“지난번에도 떨어졌으니 이번에도 안 될 것이다.”
“나는 원래 면접을 못 본다.”
“최종 면접까지 가도 어차피 떨어진다.”
몇 번의 실패를 경험하고 나면 이런 생각이 너무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각각의 면접이 전혀 다른 상황입니다.
회사가 다릅니다.
직무가 다릅니다.
면접관도 다릅니다.
같이 경쟁하는 지원자도 다릅니다.
회사에서 원하는 사람의 기준도 다를 수 있습니다.
지난번 회사에서 선택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이번 회사에서도 선택받지 못한다는 증거가 될 수는 없습니다.
면접에 몇 번 떨어졌다고 해서
“나는 면접에 약한 사람이다.”
라고 자신의 정체성까지 규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면접에서 떨어졌다는 것은 그 회사의 그 자리에서 최종적으로 선택되지 않았다는 뜻일 뿐입니다.
당신이라는 사람 전체가 실패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이번 면접의 목표를 ‘합격’에서 잠시 내려놓아도 됩니다
면접이 지나치게 무서워진 분들에게는 목표를 바꿔보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대부분 면접에 갈 때 목표는 하나입니다.
“반드시 합격해야 한다.”
당연한 목표입니다.
하지만 이미 면접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커진 사람에게는 이 목표가 오히려 부담을 키울 수 있습니다.
이번 한 번의 면접에 취업 성공과 실패 전체를 걸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는 목표를 조금 낮춰도 됩니다.
이번 면접의 첫 번째 목표를 이렇게 잡아보십시오.
“이번에는 면접을 취소하지 않고 끝까지 보고 돌아오겠다.”
그것만으로도 좋습니다.
합격 여부는 회사가 결정합니다.
경쟁자의 경력도 내가 결정할 수 없습니다.
면접관의 개인적인 선호도 내가 통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면접장에 갈 것인지, 질문을 끝까지 듣고 대답하고 돌아올 것인지는 내가 결정할 수 있습니다.
면접회피 심리를 줄이려면 우선 합격부터 생각하기보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목표를 따로 잡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은 면접장에 가는 것.
그다음은 준비한 자기소개를 끝까지 말하는 것.
그다음은 질문을 잘 듣고 한 번 생각한 뒤 답하는 것.
이렇게 작은 목표로 나누어도 됩니다.
면접을 완벽하게 보려고 하지 마십시오
면접에 대한 두려움이 커질수록 준비도 지나치게 많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상 질문을 수십 개 만들고 답을 외웁니다.
지원동기를 외우고 자기소개를 외웁니다.
회사 홈페이지를 읽고 기사도 찾습니다.
준비 자체는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런 생각이 생깁니다.
“예상하지 못한 질문이 나오면 안 된다.”
“말을 한 번이라도 더듬으면 안 된다.”
“모든 질문에 좋은 답을 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면접은 점점 어려워집니다.
실제 면접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질문이 나올 수 있습니다.
대답하다가 잠시 생각이 멈출 수도 있습니다.
준비했던 문장이 생각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면접이 실패한 것은 아닙니다.
면접관도 지원자가 모든 질문에 완벽하게 대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질문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면 다시 한번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면 잠시 생각해 보고 답해도 됩니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이야기하면서 자신이 알고 있는 범위까지 설명할 수도 있습니다.
면접은 암기한 내용을 한 글자도 틀리지 않고 말해야 하는 시험이 아닙니다.
면접관을 ‘나를 떨어뜨리는 사람’으로만 보지 마십시오
면접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면 면접관도 무서운 존재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내 단점을 찾아내는 사람.
나를 평가하는 사람.
내 합격과 불합격을 결정하는 사람.
물론 면접관에게는 지원자를 평가하는 역할이 있습니다.
하지만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회사 역시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필요한 사람이 있기 때문에 채용공고를 냈고, 여러 지원자의 서류를 검토한 뒤 일부 지원자를 면접장으로 불렀습니다.
지원자만 회사가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회사도 함께 일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면접은 일방적으로 심판을 받는 자리가 아니라 서로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회사는 이 사람이 우리와 함께 일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지원자 역시 이 회사가 자신과 맞는지를 확인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면접관이 조금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나를 떨어뜨리기 위해 앉아 있는 사람이 아니라 서로 같이 일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만난 사람입니다.
면접장에 가기로 했다면 이제 ‘어떻게 면접을 볼 것인가’도 준비해야 합니다
면접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 내려놓고 실제 면접장에 가기로 마음먹었다면, 그다음에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점검해야 하는지, AI가 작성한 내용을 그대로 제출하면 왜 문제가 될 수 있는지, 면접관의 꼬리질문에는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지나치게 과장된 태도나 뻔한 모범답안을 왜 피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는 「면접을 앞둔 분들에게, 면접관 경험자로서 해주고 싶은 말」에서 별도로 정리했습니다.
이번 글이 ‘면접장에 가는 것 자체가 너무 두려운 분들’을 위한 이야기라면, 그 글은 실제 면접장에 들어가서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두 글을 함께 읽어보면 면접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것과 실제 면접을 준비하는 것을 조금 더 차분하게 나누어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면접 한 번을 인생 전체의 평가로 만들지 마십시오
취업이 오래되지 않으면 마음이 조급해질 수 있습니다.
주변 친구들이 취업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가족이 걱정하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부담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면접 하나가 너무 커집니다.
이번 면접에 떨어지면 나는 능력이 없는 것 같고,
이번에도 취업하지 못하면 앞으로도 계속 안 될 것 같고,
면접관의 표정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게 됩니다.
하지만 면접은 그 정도로 절대적인 평가가 아닙니다.
면접에서 불합격하는 이유는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나보다 해당 직무 경험이 조금 더 맞는 지원자가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회사가 생각했던 인재의 조건과 조금 달랐을 수도 있습니다.
내 경력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고, 반대로 회사가 기대한 수준보다 경력이 높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습니다.
또 단지 이번 회사와 내가 잘 맞지 않았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다른 회사에서도 같은 평가를 받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래서 면접에서 떨어진 뒤에는 분명 복기할 필요가 있지만, 자기 자신까지 부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떤 질문에서 답하기 어려웠는가?”
“내 경험을 제대로 설명했는가?”
“다음에는 무엇을 조금 바꾸면 좋을까?”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 질문의 답을 찾아 다음 면접에 가져가면 됩니다.
면접 직전에 도망가고 싶다면 생각을 더 단순하게 해보십시오
면접 전날이나 당일이 되면 갑자기 가지 않고 싶어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 머릿속에서 취업 전체를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 반드시 합격해야 한다.”
“이번에도 떨어지면 앞으로 어떻게 하지?”
“이 회사가 내 인생을 결정할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을 계속하면 발걸음이 더 무거워집니다.
오히려 해야 할 일을 아주 단순하게 나눠보십시오.
정해진 시간에 집을 나간다.
면접 장소까지 간다.
안내를 받고 기다린다.
면접장에 들어간다.
질문을 듣고 내가 알고 있는 만큼 답한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것이면 됩니다.
합격과 불합격은 그 이후의 일입니다.
지금 해야 할 일은 면접 결과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면접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긴장을 없애려고 하기보다 긴장한 채로 가도 됩니다
“긴장하면 안 된다.”
라고 생각할수록 더 긴장하기도 합니다.
면접을 앞두고 긴장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중요한 기회를 앞두고 있고 낯선 사람들에게 평가받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긴장을 완전히 없애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습니다.
손에 땀이 날 수도 있습니다.
목소리가 조금 떨릴 수도 있습니다.
첫 질문에 대답하면서 말이 약간 꼬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도 면접은 진행할 수 있습니다.
처음 몇 분은 긴장했지만 질문을 주고받다 보니 점점 편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목표를
“긴장하지 않아야 한다.”
에서
“긴장하더라도 끝까지 면접을 보겠다.”
로 바꿔보는 것입니다.
이 두 생각은 상당히 다릅니다.
면접회피 심리를 줄인다는 것은 두려움을 완전히 없애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두려움이 남아 있어도 그 때문에 기회를 포기하지 않는 상태로 조금씩 바뀌어 가는 것도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반복되는 면접 실패에서 반드시 하나씩은 가져오십시오
면접에서 떨어진 경험이 계속 쌓이면 그것을 실패의 기록처럼 느끼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 경험을 조금 다르게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면접을 한 번 볼 때마다 질문이 축적됩니다.
내가 어떤 질문에서 당황하는지도 알게 됩니다.
자기소개서에서 어떤 부분에 질문이 많이 들어오는지도 알게 됩니다.
말이 너무 빠른지, 설명이 지나치게 긴지, 자신의 성과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지도 조금씩 알게 됩니다.
한 번의 면접에서 모든 것을 고칠 필요는 없습니다.
한 가지씩만 고쳐도 됩니다.
이번 면접에서는 답변을 조금 천천히 해본다.
다음 면접에서는 자기소개서에 적은 경험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본다.
그다음 면접에서는 모르는 질문에 억지로 대답하지 않는다.
이렇게 하면 면접 실패도 다음 면접을 위한 자료가 됩니다.
면접 경험이 쌓인다는 것은 반드시 실패가 쌓인다는 뜻만은 아닙니다.
면접을 보는 능력도 함께 쌓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도 면접에 가보았으면 합니다
저는 면접을 앞두고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에게 무조건 강해지라고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취업 실패가 반복되면 지칠 수 있습니다.
자신감도 떨어질 수 있습니다.
면접 통보를 받고도 반갑기보다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이번 면접의 결과를 미리 결정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면접을 보기도 전에
“어차피 떨어질 것이다.”
라고 생각해서 기회를 포기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회사는 이미 당신의 서류를 읽어보고 만나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의 시간과 비용이 들어갔습니다.
면접관 역시 누군가를 탈락시키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일할 수 있는 좋은 사람을 찾고 싶어 그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그 회사가 어떤 판단을 할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지난 면접의 결과가 이번 면접의 결과를 결정하지도 않습니다.
이번에는 잘할 수도 있습니다.
생각보다 면접관과 대화가 잘될 수도 있습니다.
지원한 직무와 자신의 경험이 예상보다 잘 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회사와는 맞지 않더라도 다음 회사와는 놀랄 만큼 잘 맞을 수도 있습니다.
취업 과정에서는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납니다.
한 회사에서 불합격했다고 해서 인생 전체가 실패한 것이 아닙니다.
면접은 사람의 절대적인 가치를 판정하는 시험이 아니라 회사와 사람이 서로 맞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에 더 가깝습니다.
그러니 면접이 너무 두렵다면 목표를 크게 잡지 마십시오.
일단 가보십시오.
잘해야 한다는 부담보다 끝까지 면접을 보고 돌아오겠다는 생각으로 가도 됩니다.
합격 여부는 그다음입니다.
면접장에 들어가기 전까지 가장 중요한 것은 완벽한 자신감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닙니다.
두려움이 있어도 기회를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한 번의 경험이 다음 기회를 조금 덜 두렵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