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준비하는 대표의 이미지

중소기업 대표도 은퇴를 준비해야 합니다

회사의 미래만 준비하지 말고, 대표 자신의 미래도 준비해야 합니다

중소기업 대표들에게 은퇴 이야기를 꺼내면 조금 낯설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직장인은 정년이 있으니 은퇴를 준비하지만, 회사 대표에게는 정해진 정년이 없기 때문입니다.

회사가 잘되면 계속 경영하면 되고,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자녀에게 물려주거나 좋은 조건으로 회사를 매각하면 된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 현실은 그렇게 계획대로만 흘러가지 않습니다.

회사를 오랫동안 경영한 분들을 만나고, 때로는 회사의 회생이나 청산, 매각처럼 어려운 과정을 함께하다 보면 안타까운 모습을 접하게 됩니다.

평생 회사에 매달려 살았는데 정작 대표직을 내려놓은 뒤의 삶은 거의 준비하지 못한 경우입니다.

어떤 분은 회사가 잘될 때는 자신의 은퇴 이후를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여겼습니다.

어떤 분은 회사에 계속 돈을 넣느라 개인자산을 충분히 만들지 못했습니다.

어떤 분은 언젠가 회사를 매각하면 상당한 돈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어떤 분은 자신이 원해서 은퇴한 것이 아니라 회사가 갑자기 어려워지면서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경영자의 자리에서 밀려났습니다.

저 역시 이런 문제를 완전히 남의 이야기처럼만 볼 수는 없습니다.

회사를 운영하는 동안에는 당장 눈앞에 닥친 일이 너무 많습니다.

매출을 만들어야 하고, 직원 급여를 지급해야 하고, 거래처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신제품을 개발하고 자금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자신의 60대와 70대 이후는 자연스럽게 뒤로 밀립니다.

그러나 대표에게도 언젠가는 마지막 출근일이 옵니다.

문제는 그날이 우리가 생각했던 날짜보다 훨씬 빨리 올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대표에게 정년이 없다는 것이 은퇴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직장인은 대략적인 시간표를 알고 있습니다.

정년이 언제인지 알고, 퇴직금이나 국민연금 등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반면 중소기업 대표는 정해진 정년이 없습니다.

이것이 오히려 은퇴 준비를 늦추게 합니다.

“내가 건강하면 70세까지 하면 되지.”

“회사만 잘 키워 놓으면 나중에 어떻게든 되겠지.”

이렇게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대표가 경영을 그만두게 되는 이유는 나이만이 아닙니다.

건강이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시장환경이 갑자기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주요 거래처가 사라질 수도 있고, 회사가 자금난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동업자나 주주와 갈등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회사를 매각할 수도 있고, 경영권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야 할 수도 있습니다.

자녀가 회사를 물려받지 않겠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즉 중소기업 대표의 은퇴는 정년이라는 한 날짜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건에 의해 예상보다 일찍 찾아올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직장인보다 더 일찍 준비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회사의 성공과 대표 개인의 성공은 같은 것이 아닙니다

회사가 성장하면 대표도 자연스럽게 잘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물론 회사가 잘되면 대표에게도 많은 기회가 생깁니다.

하지만 회사의 자산과 대표 개인의 자산은 다릅니다.

회사의 매출이 100억 원이라고 해서 대표 개인에게 100억 원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공장과 재고, 설비, 매출채권이 많다고 해서 그것이 대표가 은퇴 후 사용할 수 있는 현금도 아닙니다.

오히려 회사가 성장할수록 돈이 더 필요할 수 있습니다.

재고를 늘려야 하고, 설비를 투자해야 하며, 직원을 채용해야 하고, 거래처의 외상매출을 감당해야 합니다.

회사가 어려워지면 대표가 자신의 돈을 다시 회사에 넣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도 모르게 회사와 개인의 재무가 하나처럼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대표는 회사의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투자하면서 정작 자신의 미래에는 거의 투자하지 않는 상황에 빠질 수 있습니다.

가장 위험한 은퇴계획은 “회사를 팔면 된다”는 생각입니다

중소기업 대표들이 은퇴를 이야기할 때 종종 듣는 말이 있습니다.

“나중에 회사를 팔면 됩니다.”

물론 좋은 회사라면 매각이 훌륭한 은퇴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유일한 은퇴계획으로 삼는 것은 위험합니다.

회사는 대표가 생각하는 가격으로 반드시 팔리는 것이 아닙니다.

대표에게는 수십 년간 키운 소중한 회사이지만 인수자는 미래의 현금흐름과 위험을 기준으로 가격을 계산합니다.

특히 대표 개인의 영업력과 인맥, 의사결정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회사라면 대표가 빠지는 순간 회사가치가 크게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인수자를 찾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예상보다 낮은 가격만 제시될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회사가 가장 어려울 때 급하게 매각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회사 매각은 훌륭한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은퇴생활 전체를 그것 하나에 걸어서는 안 됩니다.

회사를 매각하지 못해도 살아갈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은퇴 준비는 돈만 준비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표의 은퇴 준비라고 하면 대부분 노후자금을 먼저 생각합니다.

물론 돈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회사를 경영한 사람에게는 돈만큼 중요한 문제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회사를 그만두고 나는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라는 문제입니다.

오랫동안 대표로 살아온 사람에게 회사는 단순한 직장이 아닙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이유였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을 찾아오는 이유였습니다.

매일 판단하고 결정해야 할 일이 있었습니다.

직함이 있었고, 직원이 있었으며, 거래처 사람들이 자신을 대표님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것이 모두 사라집니다.

돈이 충분하다고 해서 이 변화가 쉬운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경제적인 문제보다 자신의 역할이 사라진 것을 더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대표의 은퇴 준비에는 적어도 네 가지가 함께 들어가야 합니다.

돈, 일, 관계, 그리고 정체성입니다.

첫째, 회사와 분리된 개인자산을 만들어야 합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회사 돈과 내 돈을 구분해서 생각하는 것입니다.

회사가 가진 자산을 자신의 노후자산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대표 개인 명의로 은퇴 후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자산을 만들어야 합니다.

예금일 수도 있습니다.

연금일 수도 있습니다.

부동산이나 금융자산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산의 종류보다 회사가 어려워지더라도 함께 무너지지 않는 개인자산이라는 점입니다.

특히 회사가 어려워질 때 대표는 자신의 돈을 회사에 넣고 싶은 유혹을 강하게 받습니다.

“이번 한 번만 넘기면 된다.”

“조금만 더 버티면 다시 좋아질 것이다.”

그렇게 개인자산이 계속 회사로 들어갑니다.

물론 경영상 필요한 판단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노후자산을 거의 전부 회사에 다시 투입하는 결정은 훨씬 신중해야 합니다.

사업의 마지막 위험까지 대표 개인의 노후생활이 함께 부담할 필요는 없습니다.

둘째, 은퇴 이후 필요한 생활비를 숫자로 계산해야 합니다

은퇴 준비가 막연한 이유는 대부분 숫자가 없기 때문입니다.

“노후에는 돈을 많이 쓰지 않을 것이다.”

“국민연금도 나오니까 어떻게든 되겠지.”

이런 생각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현재 한 달에 얼마를 쓰고 있는지부터 계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거비, 식비, 관리비, 차량비, 보험료, 의료비, 여행이나 취미생활 비용을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리고 은퇴 이후에는 어떤 비용이 줄고 어떤 비용이 늘어날지도 예상해 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매월 300만 원이 필요하다면 1년에 3,600만 원입니다.

20년을 산다면 단순 계산으로도 상당한 금액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물가상승과 예상치 못한 의료비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계산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회사를 떠난 뒤 얼마가 있어야 생활할 수 있는지를 숫자로 알고 있는 것입니다.

셋째, 회사 없이도 들어오는 소득을 만들어야 합니다

은퇴 준비에서 자산만큼 중요한 것이 현금흐름입니다.

회사를 경영할 때는 회사에서 급여나 배당 등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표직을 내려놓으면 이 수입이 줄거나 사라질 수 있습니다.

그때를 대비해 회사와 무관한 소득원이 어느 정도 있으면 훨씬 안정적입니다.

국민연금이나 개인연금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임대소득이나 금융소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경험을 활용한 자문이나 강의, 프로젝트 업무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한 가지 소득원에 모든 것을 의존하기보다 여러 작은 소득원이 있는 편이 안정적입니다.

대표에게 필요한 은퇴 준비는 단순히 큰 목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대표직이 없어도 매달 일정한 돈이 들어오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넷째, 대표직 이후에 할 일을 미리 만들어야 합니다

이 부분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많은 대표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은퇴하면 아무것도 안 하고 쉬고 싶습니다.”

오랫동안 회사를 경영했다면 충분히 그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생활이 생각보다 오래 즐겁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평생 바쁘게 살았던 사람일수록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는 은퇴하기 전에 두 번째 역할을 조금씩 만들어 놓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경영자문을 할 수도 있습니다.

후배 사업가를 도울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경험했던 분야에서 강의를 할 수도 있습니다.

글을 쓸 수도 있습니다.

작은 사업을 할 수도 있고, 비영리활동이나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반드시 돈을 많이 버는 일일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오늘 내가 할 일이 있다.”

고 느낄 수 있는 무언가가 있는 것입니다.

다섯째, 회사 밖의 인간관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대표로 오래 생활하다 보면 인간관계의 상당 부분이 회사와 연결됩니다.

직원, 거래처, 협력업체, 금융기관, 업계 사람들입니다.

매일 많은 사람을 만나기 때문에 자신은 인간관계가 넓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표직을 내려놓으면 그 관계의 상당수가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만난 것인지, 대표라는 직책을 만난 것인지 뒤늦게 느끼기도 합니다.

그래서 은퇴 이전부터 회사와 무관한 관계를 만들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오래된 친구도 좋습니다.

취미 모임도 좋습니다.

지역사회 활동이나 공부모임도 좋습니다.

가족과의 관계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회사가 사라져도 남아 있을 관계를 조금씩 만들어 놓는 것입니다.

여섯째, 대표가 없어도 돌아가는 회사를 만들어야 합니다

은퇴 준비는 개인의 문제인 동시에 회사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대표가 모든 일을 결정하는 회사에서는 대표가 은퇴하기 어렵습니다.

거래처도 대표만 찾습니다.

직원도 중요한 문제는 모두 대표에게 묻습니다.

은행도 대표를 보고 돈을 빌려줍니다.

그런 회사에서 대표가 갑자기 빠지면 조직이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은퇴를 준비하려면 회사도 함께 바뀌어야 합니다.

권한을 조금씩 넘겨야 합니다.

핵심업무를 시스템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고객관계도 회사의 관계로 전환해야 합니다.

후계 관리자도 키워야 합니다.

대표가 일주일 자리를 비워도 회사가 돌아가고, 한 달을 비워도 큰 문제가 없다면 그만큼 은퇴할 준비가 되어 가는 것입니다.

대표가 없으면 회사가 돌아가지 않는 구조는 경영자의 자부심이 아니라 오히려 은퇴를 어렵게 만드는 위험요소일 수 있습니다.

일곱째, 은퇴 시점을 하나가 아니라 여러 단계로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오늘부터 나는 은퇴한다.”

고 모든 일을 그만두는 방법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중소기업 대표에게는 단계적인 은퇴가 현실적일 수 있습니다.

첫 단계에서는 실무에서 빠집니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중요한 의사결정만 합니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대표직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고문이나 자문역할만 합니다.

마지막에는 회사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납니다.

이렇게 몇 년에 걸쳐 역할을 줄이면 회사도 준비할 시간이 생기고 본인도 새로운 생활에 적응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대표직을 넘겨놓고 계속 모든 일에 간섭해서는 안 됩니다.

직함만 내려놓고 실질적인 통제권은 그대로 행사한다면 본인의 은퇴도 이루어지지 않고 새로운 대표도 제대로 일할 수 없습니다.

은퇴는 직함을 내려놓는 일이 아니라 역할을 내려놓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여덟째, 최악의 경우도 한번은 생각해 봐야 합니다

대표들이 가장 하기 싫어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만약 회사가 예상보다 빨리 어려워진다면?”

하지만 이것을 한번은 생각해 봐야 합니다.

내가 계획한 65세가 아니라 55세나 60세에 회사를 떠나게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회사를 팔지 못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회사에 투자한 돈을 상당 부분 회수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갑자기 건강문제가 생겨 경영을 계속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생각은 회사를 실패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이 아닙니다.

경영자가 회사에서 늘 위험을 관리하듯 자신의 인생에도 위험관리를 하는 것입니다.

좋은 은퇴계획은 가장 좋은 상황만 가정해서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대표는 회사를 위해서만 존재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중소기업 대표들은 책임감이 강합니다.

직원들의 생계를 생각합니다.

거래처와의 약속을 지키려고 합니다.

은행대출도 갚아야 하고 투자한 주주도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면 항상 자신의 문제는 마지막으로 밀립니다.

회사에 돈이 필요하면 자신의 돈을 넣습니다.

시간이 필요하면 자신의 시간을 씁니다.

건강도 뒤로 미룹니다.

가족과 보내야 할 시간도 포기합니다.

그렇게 수십 년을 살아온 뒤에 회사가 자신의 인생 대부분이 되어 있는 모습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표 역시 한 사람의 개인입니다.

회사를 위해 자신의 인생 전체를 소진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회사가 잘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표가 회사 이후에도 안정되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50대가 되어서야 준비하는 것보다 40대부터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은퇴 준비는 은퇴가 가까워졌을 때 시작하는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회사가 잘되고 있고 자신에게 힘이 있을 때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업이 어려워진 뒤에는 선택지가 줄어듭니다.

자산을 만들기도 어렵고 회사를 정리할 때 좋은 조건을 만들기도 어렵습니다.

경영권을 넘길 후계자를 키울 시간도 부족해집니다.

그래서 회사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을 때부터 조금씩 준비해야 합니다.

40대에는 개인자산을 만들고 회사와 개인재무를 분리합니다.

50대에는 회사 없이 살아갈 수 있는 현금흐름과 두 번째 역할을 구체화합니다.

60대에는 회사에서 자신의 역할을 단계적으로 줄여 나갑니다.

모든 사람이 이 시간표를 그대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은퇴를 먼 훗날의 막연한 사건이 아니라 미리 준비해야 하는 하나의 경영계획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회사의 사업계획서와 함께 내 인생의 사업계획서도 만들어야 합니다

대표들은 매년 회사 계획을 세웁니다.

올해 매출 목표는 얼마인지, 어떤 상품을 개발할 것인지, 사람을 몇 명 뽑을 것인지, 투자를 얼마나 할 것인지 고민합니다.

3년 후, 5년 후 회사 모습도 그려봅니다.

그런데 정작 자신의 5년 후와 10년 후는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번 종이에 적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나는 몇 살까지 대표로 일하고 싶은가.

그 이후에는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매월 얼마의 생활비가 필요한가.

회사와 무관하게 가진 자산은 얼마인가.

회사에서 매달 받는 돈이 없어져도 생활할 수 있는가.

나를 대표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없어져도 만날 사람이 있는가.

아침에 출근할 회사가 없어졌을 때 하고 싶은 일이 있는가.

회사가 내가 없어도 운영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하다 보면 자신의 은퇴 준비가 어느 정도 되어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은퇴 준비는 회사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선택권을 만드는 일입니다

은퇴를 준비한다고 해서 사업에 대한 열정이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회사를 정리할 준비를 한다는 뜻도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대표 개인의 생활이 회사 하나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게 되면 경영에서도 더 냉정한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회사가 어려워졌을 때 개인의 노후까지 걸고 무리하게 버텨야 할 이유가 줄어듭니다.

좋은 매각기회가 왔을 때도 보다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후계자에게 경영권을 넘길 때도 자신의 생계 때문에 회사에 계속 매달릴 필요가 없습니다.

은퇴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은 회사를 당장 떠나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언제든 자신의 의지로 떠날 수 있는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는 뜻에 더 가깝습니다.

저는 이것이 중소기업 대표에게 매우 중요한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회사는 언젠가 다른 사람의 회사가 될 수도 있고,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 이후에도 대표 자신의 인생은 계속됩니다.

그래서 회사의 5년 후를 계획할 때 자신의 5년 후도 함께 계획해야 합니다.

회사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듯 자신의 자산과 현금흐름도 살펴봐야 합니다.

직원을 육성하듯 자신이 회사를 떠난 뒤 맡을 새로운 역할도 준비해야 합니다.

좋은 경영자는 회사의 미래만 준비하는 사람이 아니라, 회사 이후의 자신의 삶까지 준비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대표의 은퇴와 함께 생각해 볼 글

중소기업 대표의 은퇴 준비는 단순히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문제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회사가 성장하는 동안 회사의 자산과 대표 개인의 자산을 어떻게 구분해 준비할 것인지, 언젠가 대표직을 내려놓아야 할 때 자신의 역할과 정체성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그리고 경영권을 넘긴 뒤에는 회사와 어떤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지까지 함께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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