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에서 지원자에게 궁금한 점 질문하라고 하는 이유

면접에서 “궁금한 점 있나요?”라고 묻는 이유|정말 질문해도 될까?

면접이 거의 끝날 무렵 면접관이 이런 말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회사나 업무에 대해 궁금한 점 있으면 질문해 보세요.”

지원자 입장에서는 순간적으로 여러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정말 질문해도 되는 걸까?’
‘뭘 물어봐야 좋은 인상을 줄까?’
‘괜히 이상한 질문을 했다가 점수만 깎이는 것 아닐까?’
‘혹시 나를 마음에 들어 하니까 질문할 기회를 주는 걸까?’

저는 기업에서 본부장, 부사장 등 임원으로 근무하고 대표이사로 회사를 경영하면서 채용 면접에 여러 차례 참여했습니다. 지원자를 평가하는 입장에서 면접장에 들어가기도 했고, 최종적으로 누구를 채용할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 위치에도 있었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리면, “궁금한 점 있으면 질문하세요”라는 말 자체를 너무 특별한 신호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질문할 기회가 생겼다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면접관이 지원자를 바라보는 인상이 달라지는 경우는 분명히 있었습니다.

면접은 지원자만 힘든 일이 아닙니다

먼저 면접을 앞두고 긴장하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 농담처럼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면접은 지원자에게 참 힘든 일입니다. 낯선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경력과 능력을 설명해야 하고, 예상하지 못했던 질문까지 받습니다. 면접이 끝나고 나면 진이 빠지는 것도 당연합니다.

그런데 너무 억울해하지는 않으셔도 됩니다.

면접관도 상당히 피곤합니다.

여러 명의 지원자를 연이어 만나면서 이력서와 경력기술서를 확인하고, 질문하고, 답변을 듣고, 추가 질문을 하고, 다른 면접관들과 의견을 나누고, 평가점수까지 매겨야 합니다.

특히 하루에 여러 명을 계속 면접하는 날이면 마지막에는 면접관도 상당히 지칩니다.

이 이야기를 먼저 드리는 이유는 면접관의 모든 말과 표정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으면 하기 때문입니다.

면접관도 사람입니다.

어떤 답변에는 길게 이야기할 수도 있고 어떤 답변에는 짧게 반응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 하나만 가지고 합격과 불합격을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면접을 준비하면서 면접관이 지원자를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는지 조금 더 알고 싶다면 「면접,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람을 뽑아본 면접관이 취업준비생에게 드리는 조언」도 함께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궁금한 점 있나요?”라고 묻는 것은 합격 신호일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 질문 자체는 합격 신호가 아닙니다.

회사의 정해진 면접 절차에 따라 마지막에 모든 지원자에게 질문할 기회를 주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면접관 개인의 진행 스타일일 수도 있습니다. 유독 면접 마지막에는 반드시 지원자의 질문을 받는 사람이 있습니다.

또 하나의 이유도 있습니다.

지원자가 무엇을 질문하는지를 통해 그 사람의 생각이나 태도를 조금 더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면접관이 지원자에게만 질문해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반대로 지원자가 무엇을 궁금해하는지 들어보면 그 사람이 이 회사와 직무를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는지를 엿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마지막 질문도 넓게 보면 면접 과정의 일부가 될 수 있습니다.

정말 질문해도 되나요?

물론입니다.

질문하라고 해놓고 질문했다는 이유로 나쁘게 평가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반드시 질문해야 한다는 뜻도 아닙니다.

실제로 제가 참여했던 면접에서도 마지막에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질문하라고 하면 대부분의 지원자는 “없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질문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감점하거나 탈락시켜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다만 정말 궁금한 것이 있다면, 저는 그 기회를 조금 더 가치 있게 사용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면접에서 실제로 만났던 두 종류의 질문

면접관으로 여러 지원자를 만나보면 마지막 질문에서 어느 정도 유형이 나뉩니다.

한 부류는 자신의 개인적인 조건이나 인사제도에 관한 질문을 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질문입니다.

“현재 대리 몇 년 차인데 입사하면 경력을 전부 인정받을 수 있습니까?”

“발생한 연차휴가를 모아서 한꺼번에 사용할 수 있습니까?”

“입사한 뒤 해외근무를 신청하면 갈 수 있습니까?”

물론 물어볼 수 있는 내용입니다.

면접관도 알고 있는 내용이라면 성실하게 답해줄 것입니다. 이런 질문을 했다고 해서 지원자를 나쁘게 평가해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런데 저는 조금 아깝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었습니다.

굳이 그 질문을 지금 눈앞에 앉아 있는 면접관에게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경력 인정 기준이나 연차휴가, 복리후생, 구체적인 인사제도 같은 내용은 채용을 진행하는 인사담당자나 실무자가 오히려 더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내용은 면접 전후에 채용 실무자에게 확인해도 됩니다.

그런데 면접장에는 평소 지원자가 쉽게 만나기 어려운 사람들이 앉아 있을 수 있습니다.

사업부 책임자일 수도 있고 본부장이나 임원일 수도 있으며, 기업에 따라서는 대표이사가 직접 들어오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그 사람들에게는 그 사람들에게만 물어볼 수 있는 것을 질문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회사의 미래를 묻는 지원자는 조금 다르게 보였습니다

제가 면접관으로 들어갔을 때 흥미를 느꼈던 지원자들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개인적인 조건보다는 회사 자체에 대해 질문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질문입니다.

“현재 주력 제품 외에 앞으로 다른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도 있으신가요?”

“현재 국내사업이 중심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 수출을 시작할 계획도 있으신가요?”

“최근 경쟁사에서 새로운 제품을 출시했는데 회사에서는 그 제품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계신가요?”

“앞으로 회사가 가장 성장시키려고 하는 사업분야는 어느 쪽인가요?”

이런 질문이 나오면 면접관 입장에서는 조금 흥미로워집니다.

단순히 면접용 답변을 준비해서 온 것이 아니라 지원하려는 회사가 어떤 사업을 하고 있고 앞으로 어디로 가려고 하는지 생각해봤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대표나 임원, 사업책임자라면 제품과 시장, 경쟁사, 신규사업, 해외시장 같은 문제를 평소에도 계속 고민합니다.

그런 사람에게 회사의 사업방향을 묻는다면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가 면접관으로 있을 때도 이런 질문을 하는 지원자에게는 관심이 갔습니다.

그렇다고 이것을 단순한 ‘면접관에게 점수 따는 방법’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지원자 역시 자신이 들어가려는 회사의 미래를 알아볼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검색해서 알 수 있는 것보다 면접관에게만 들을 수 있는 것을 물어보세요

그래서 제가 면접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한 가지 조언을 드린다면 이것입니다.

검색해서 알 수 있는 것을 묻기보다 지금 눈앞에 있는 면접관에게만 들을 수 있는 것을 물어보세요.

회사 홈페이지를 보면 알 수 있는 내용을 그대로 질문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홈페이지와 채용공고를 살펴본 뒤 거기에서 한 단계 더 들어가는 질문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회사가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을 이미 홈페이지에서 확인했다면,

“해외진출 계획이 있습니까?”

라고 묻기보다는,

“홈페이지에서 해외시장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을 봤습니다. 앞으로 어느 지역이나 제품군을 중심으로 확대하실 계획인지 궁금합니다.”

정도로 질문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회사 정보 확인과는 상당히 다른 질문이 됩니다.

이런 질문을 준비하려면 면접 전에 회사 홈페이지와 최근 사업내용 정도는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면접관에게 좋은 질문을 하기 위한 가장 좋은 준비는 질문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지원한 회사를 제대로 알아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궁금한 내용에 맞춰 질문할 상대를 고릅니다

채용 실무자에게 확인
연봉·직급·경력 인정·휴가 등 구체적인 처우와 제도를 확인합니다.
사업 책임자에게 질문
제품군·시장·해외사업 등 앞으로의 사업방향과 판단을 듣습니다.
질문의 출발점
홈페이지·채용공고에서 확인한 내용에 자신의 실제 궁금증을 더합니다.
결과 해석
질문 기회나 답변 길이만으로 합격 여부를 단정하지 않습니다.

본문에서 설명한 면접 경험을 정리했습니다. 궁금한 내용이 이미 해소되었다면 억지로 질문할 필요는 없습니다.

회사의 약점을 지적하는 질문은 조심해야 합니다

사업에 관한 질문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질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경쟁사와 비교하는 질문은 표현을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경쟁사 A는 이미 신제품을 출시했는데 이 회사는 너무 늦은 것 아닌가요?”

와 같은 방식으로 질문한다면 지원자는 시장을 잘 조사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면접관에게는 다르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질문이라기보다 회사의 약점을 지적하거나 자신이 회사를 평가하는 듯한 태도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같은 문제라도,

“경쟁사 A가 최근 새로운 제품을 출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그 제품이 향후 시장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라고 물으면 전혀 다른 대화가 됩니다.

중요한 것은 어려운 사업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상대방의 생각을 듣고 싶다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자신이 조금 조사했다고 해서 회사의 경영진보다 회사를 더 잘 아는 것처럼 행동할 필요도 없습니다.

연봉이나 복지를 물어보면 안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여기서 오해하지 않았으면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연봉, 직급, 경력 인정, 휴가, 복리후생 같은 조건은 중요합니다.

직장을 선택하는 데 당연히 확인해야 할 사항입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그런 것을 물어보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누구에게 언제 물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고 효과적인지를 생각해보자는 것입니다.

세부적인 인사제도와 처우는 채용 실무자가 더 정확하게 답변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회사의 사업방향과 시장전략에 관해서는 대표나 담당 임원에게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가 흔하지 않습니다.

면접장에서 질문 기회를 받았다면 그 차이를 생각해볼 만합니다.

면접관이 길게 설명해주면 합격 신호일까?

이 부분도 지원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부분입니다.

면접관이 자신의 질문에 상당히 길게 대답해줬다면,

‘혹시 나를 마음에 들어 하는 것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중소기업에서는 정말 마음에 드는 지원자를 만났을 때 대표나 임원이 회사의 사업계획이나 향후 전망 등을 상당한 시간을 들여 설명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회사도 좋은 지원자를 채용하려면 그 지원자에게 선택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마음에 드는 지원자에게 회사의 장점과 미래를 적극적으로 설명하면서 관심을 끌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공식처럼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면접관이 질문에 성실하고 길게 답했다고 해서 합격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 면접관의 원래 성격이 친절하고 설명을 자세히 하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면접관의 답변이 짧았다고 해서 불합격 신호라고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실제 채용 의사는 지원자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나타나기도 합니다

제가 경험한 실제 채용과정에서는 오히려 면접이 끝난 뒤에 중요한 이야기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지원자가 마음에 들었다면 면접 결과를 정리한 뒤 대표나 임원이 인사담당 실무자에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 지원자에게 다시 연락해서 몇 가지 더 확인해보세요.”

“우리 회사에 들어올 의향이 어느 정도인지 한번 알아보세요.”

“괜찮은 사람 같으니 회사에 대해 좀 더 설명하고 적극적으로 입사를 유도해보세요.”

지원자는 이런 과정을 알 수 없습니다.

면접장에서 자신에게 별다른 호감을 표시하지 않았던 임원이 면접이 끝난 뒤에는 채용담당자에게 적극적으로 접촉해보라고 지시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면접이 끝난 뒤 면접관의 표정과 말투, 자신의 질문에 얼마나 길게 대답했는지를 하나하나 복기하면서 합격 여부를 추측하는 것은 생각만큼 정확하지 않습니다.

“질문 없습니다”라고 하면 불리할까?

그렇지 않습니다.

궁금한 것이 없는데 인터넷에서 본 ‘면접 때 반드시 해야 하는 질문’을 외워서 억지로 질문할 필요는 없습니다.

면접 과정에서 충분한 설명을 들었다면 그렇게 이야기해도 됩니다.

중요한 것은 질문 자체의 존재 여부보다 지원자가 회사와 직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입니다.

다만 정말 궁금한 것이 있고 질문할 기회까지 주어졌다면 그 기회를 조금 더 잘 활용해보셨으면 합니다.

연차휴가가 며칠인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면접이 끝난 뒤 인사담당자에게도 물어볼 수 있습니다.

반면 회사가 앞으로 어떤 사업을 하려고 하는지, 제품군을 어떻게 확대하려 하는지, 해외시장에는 진출할 생각이 있는지에 대해 대표나 담당 임원의 생각을 직접 들어볼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면접은 회사도 지원자를 선택하고, 지원자도 회사를 선택하는 자리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원자가 회사의 사업방향을 질문하는 것이 단지 면접관에게 잘 보이기 위한 기술이어서는 안 됩니다.

지원자 자신에게도 중요한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연봉과 복지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몇 년을 근무할지도 모르는 회사가 어떤 사업을 하고 있고, 그 사업이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지, 경영진이 앞으로 회사를 어디로 끌고 가려고 하는지도 직장을 선택할 때 중요한 판단자료입니다.

따라서 면접관이 마지막에

“궁금한 점 있으면 질문하세요.”

라고 한다면 너무 겁먹을 필요도 없고, 그 말을 곧바로 합격 신호로 해석할 필요도 없습니다.

정말 궁금한 것이 있다면 질문해도 됩니다.

그리고 질문하기로 했다면 이런 생각을 한번 해보셨으면 합니다.

‘지금 내가 묻고 싶은 것은 나중에 채용담당자에게도 물어볼 수 있는 것인가, 아니면 지금 내 앞에 앉아 있는 이 사람에게만 들을 수 있는 것인가?’

그렇게 생각하면 무엇을 질문해야 할지가 조금 더 분명해질 것입니다.

면접관의 질문에는 저마다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면접관의 말 한마디나 표정 하나를 지나치게 해석할 필요는 없습니다. 면접은 정답을 맞히는 시험이라기보다 회사와 지원자가 서로를 확인하는 과정에 더 가깝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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