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을 잘 봤는데 왜 떨어졌을까?|면접이 끝난 뒤 면접관들이 하는 이야기
핵심 요약
- 좋았던 면접 분위기가 곧 합격을 뜻하지는 않으며 회사의 평가는 면접 뒤에도 이어집니다.
- 지원자가 보지 못하는 비교·협의와 채용조건이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결과가 예상과 달라도 자신의 경험 전체를 부정하기보다 답변과 준비에서 개선할 부분을 복기하세요.
면접을 마치고 나오면 지원자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면접을 복기하게 됩니다.
“오늘은 대답을 꽤 잘했다.”
“면접관 반응도 좋았으니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반대로 한두 질문에서 답변이 꼬이면 면접장을 나오자마자 불합격을 예상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기업에서 본부장과 임원, 대표이사로 여러 차례 채용 면접에 참여하면서 느낀 것이 있습니다.
지원자가 생각하는 ‘면접을 잘 봤다’와 면접관들이 면접이 끝난 뒤 내리는 평가는 생각보다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원자는 면접이 끝나면 회사를 떠납니다.
하지만 회사의 채용 판단은 그때부터 또 다른 과정으로 이어집니다.
지원자는 볼 수 없는 그 시간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면접이 끝났다고 평가까지 끝난 것은 아닙니다
회사마다 채용 절차는 다르고, 특히 채용 규모에 따라 면접 이후의 과정도 상당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채용인원이 많은 기업이라면 면접관들이 평가표를 작성하고, 이를 실무자가 취합하여 점수를 종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많은 지원자를 정해진 기준에 따라 평가해야 하므로 어느 정도 정형화된 절차가 필요합니다.
면접관 평가와 점수가 취합되고 인사부서의 의견까지 더해져 합격 후보자 명단이 만들어진 뒤 정해진 절차에 따라 최종 선발하는 방식입니다.
반면 채용인원이 많지 않은 기업은 상황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에서는 한 번에 수십 명을 뽑는 경우보다 특정 부서에 필요한 한두 명을 채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사람을 실제로 필요로 하는 부서장이 지원자를 상당히 유심히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1차 면접을 채용부서의 관리자들이 진행한다면 실무경력과 직무 적합성을 중점적으로 평가하고, 2차 면접에서는 임원이 참여하거나 회사에 따라 대표가 직접 지원자를 만나기도 합니다.
면접 대상자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면접이 끝난 뒤에도 각자 평가표만 제출하고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면접관들이 잠시 모여 지원자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원자에게는 보이지 않는 또 하나의 면접 과정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면접장을 나온 뒤에도 평가는 이어질 수 있습니다
본문의 경험을 바탕으로 단순화한 예시이며 회사마다 절차는 다릅니다. 면접 분위기만으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이유를 보여줍니다.
지원자는 자기 면접만 보지만 면접관은 여러 지원자를 봅니다
지원자가 결과를 예상하기 어려운 이유가 하나 있습니다.
지원자는 자신의 면접만 보기 때문입니다.
내가 질문에 얼마나 잘 대답했는지, 어느 질문에서 막혔는지, 면접관이 내 대답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지원자가 어떻게 면접을 봤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반면 면접관은 다릅니다.
같은 직무에 지원한 여러 사람을 연이어 만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면접이 끝난 뒤 판단은 단순히,
“이 지원자가 괜찮은가?”
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이번에 만난 지원자들 가운데 누가 이 자리에 가장 적합한가?”
라는 비교가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그래서 별다른 실수를 하지 않았고 자신의 생각에도 면접을 괜찮게 봤는데 떨어지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내가 못해서가 아니라 다른 지원자가 해당 직무에 더 적합하다고 평가받았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면접관들도 같은 지원자를 다르게 볼 수 있습니다
이것도 지원자에게는 잘 보이지 않는 부분입니다.
여러 명의 면접관이 한 사람을 같이 면접했다고 해서 모두 같은 평가를 내리는 것은 아닙니다.
한 면접관은 좋게 평가했는데 다른 면접관은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실무부서장은 지원자의 업무경력을 상당히 좋게 평가했는데 다른 면접관은 조직적응 가능성을 걱정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첫인상은 평범했지만 특정 업무에 대한 깊이 있는 답변 때문에 실무부서장이 높은 평가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면접이 끝난 뒤에는 이런 의견 차이가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나는 괜찮게 봤는데요.”
“그런데 아까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은 조금 이상하지 않았습니까?”
“저는 오히려 그 부분 때문에 좋게 봤습니다.”
실제 채용에서는 이런 식의 의견 교환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과정 때문에 지원자가 면접장에서 느낀 분위기만 가지고 자신의 합격 가능성을 정확하게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양산까지 해본 사람이 저렇게 답할 수 있을까?”
제가 면접에 참여하면서 경험했던 상황 가운데 기억에 남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원자가 자신의 업무경력을 상당히 자신 있게 설명했습니다.
목소리도 크고 답변도 막힘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해당 업무를 실제로 경험한 면접관이 조금 깊이 들어가 질문하자 답변이 어딘가 이상했습니다.
면접 당시에는 지원자가 워낙 자신 있게 이야기하니 질문한 면접관조차 순간적으로,
‘내가 잘못 알고 있었나?’
하고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면접이 끝난 뒤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면접관들 사이에서 이런 의문이 나온 것입니다.
“양산까지 직접 가봤다는 사람이 저 질문에 저렇게 답할 수 있을까요?”
다른 면접관 역시 비슷한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면 그때부터 지원자의 답변 하나가 아니라 그 사람이 설명했던 경력 전체의 신뢰성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지원자는 아마 자신의 면접을 잘 봤다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질문에 머뭇거리지 않았고 자신 있게 답했으니까요.
하지만 면접관들의 대화에서는 정반대의 평가가 나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말은 정말 잘하는데 실제로 어디까지 해본 것인지 모르겠다.”
이런 의문은 면접관 입장에서 상당히 중요합니다.
경력직을 채용하는 이유 자체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능력을 회사에서 활용하기 위해서인데, 그 경력의 진실성을 믿기 어렵다면 판단의 전제가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면접을 못 봤다고 생각했는데 평가가 괜찮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지원자가 말을 아주 매끄럽게 하는 편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긴장한 모습도 보이고 답변도 조금 어눌합니다.
지원자 자신은 면접을 망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실제로 담당했던 업무에 대한 질문이 나오면서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왜 그런 문제가 발생했는지, 당시 무엇을 검토했는지, 자신이 어느 부분을 담당했고 어떻게 대응했는지에 대해서는 상당히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 지원자는 면접이 끝난 뒤 오히려 이런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말은 조금 어눌했는데 저 업무는 제대로 해본 것 같습니다.”
“아까 그 문제 설명하는 것을 보니 실제로 경험한 사람이 맞는 것 같습니다.”
지원자는 면접장에서 자신의 말투나 표현 때문에 스스로 점수를 낮게 줬지만 면접관은 답변 속에 들어 있는 경험의 깊이를 더 높게 평가한 것입니다.
물론 의사소통이 어려울 정도로 말을 알아듣기 힘들다면 그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하지만 몇 번 말을 더듬거나 답변을 잠시 생각했다고 해서 반드시 면접을 못 본 것은 아닙니다.
면접관 한 사람의 좋은 반응이 곧 회사의 최종평가는 아닙니다
면접 후 합격 신호를 찾는 지원자들이 특히 조심해야 할 부분입니다.
어떤 면접관이 내 답변에 계속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질문도 많이 했습니다.
내 경력에 상당히 관심을 보였습니다.
면접이 끝날 때도 친절했습니다.
그렇다면 그 면접관은 실제로 나를 좋게 평가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단계가 더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다른 면접관들의 평가는 어떠했는가입니다.
한 면접관이 높은 점수를 주었더라도 다른 면접관이 중요한 문제를 제기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한 면접관이 좋지 않게 평가했는데 다른 면접관이 그 지원자를 적극적으로 추천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면접관 한 사람의 표정이나 반응을 가지고 회사 전체의 최종결정을 예측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1차 면접과 2차 면접에서 보는 것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중소기업이나 경력직 채용에서는 이것이 상당히 중요할 수 있습니다.
실무부서 관리자들이 참여하는 1차 면접에서는 대체로 이런 부분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 사람이 우리가 필요한 업무를 실제로 해봤는가.
입사하면 어느 정도까지 바로 업무를 맡길 수 있는가.
반면 임원이나 대표가 참여하는 면접에서는 시야가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무능력도 보지만 이 사람이 회사와 얼마나 잘 맞을지, 앞으로 맡길 수 있는 역할은 어디까지인지 등 조금 더 넓은 관점에서 보기도 합니다.
따라서 1차 면접을 통과했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지만 최종 합격이 이미 결정됐다는 뜻은 아닙니다.
실무부서에서는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는데 최종 면접에서 다른 의견이 나올 수도 있고, 반대로 서류상 경력이 아주 화려하지 않았던 사람이 면접 과정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최종 후보가 될 수도 있습니다.
“특별히 문제는 없었습니다”가 반드시 좋은 평가는 아닙니다
면접이 끝난 뒤 지원자를 평가할 때 모든 탈락자에게 결정적인 결함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것은 지원자 입장에서 알아두면 좋을 부분입니다.
어떤 지원자에 대해 면접관들이 특별히 나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경력도 괜찮습니다.
태도에도 문제가 없습니다.
답변도 무난했습니다.
그런데 채용인원은 한 명입니다.
다른 지원자에 대해서는,
“우리가 지금 필요한 업무를 바로 맡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 경험이 지금 우리 부서에서 필요합니다.”
라는 평가가 나온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무엇을 잘못했기에 떨어졌을까?’라는 질문에 항상 명확한 답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큰 잘못을 하지 않고도 다른 지원자가 상대적으로 더 적합해서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것이 경쟁선발의 현실적인 부분입니다.
면접이 끝난 뒤에는 지원자가 알 수 없는 판단이 계속됩니다
지원자는 면접장을 나오는 순간부터 결과를 기다립니다.
그러면서 면접관의 표정과 질문을 하나씩 떠올립니다.
“그때 왜 저런 질문을 했을까?”
“마지막에 웃어준 것은 좋은 신호였을까?”
“답변을 길게 들어줬으니 나에게 관심이 있었던 것 아닐까?”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채용에 참여해본 입장에서 보면 그 장면들만으로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지원자가 회사를 떠난 뒤에도 평가표가 정리되고, 면접관들의 의견이 취합되고, 필요하면 서로 다른 평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다른 지원자와 비교하는 과정이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면접장에서 별로 드러나지 않았던 한 가지 답변이 사후 논의에서 중요한 장점이 되기도 하고, 반대로 당시에는 별문제 없이 지나간 답변이 다른 면접관의 의견을 들으면서 다시 검토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면접이 끝난 뒤 지원자가 면접관의 표정 하나, 질문 하나, 답변 하나를 계속 되짚으며 합격과 불합격을 예측하는 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지 않았으면 합니다.
면접 결과가 예상과 달랐다고 해서 자신의 면접 전체를 부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면접을 잘 봤다고 생각했는데 떨어지면 실망이 큽니다.
특히 별다른 실수도 없었다고 생각하면 무엇이 잘못됐는지 찾고 싶어집니다.
물론 반복해서 비슷한 단계에서 탈락한다면 자신의 면접방식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의 불합격 결과만 가지고,
“내가 말을 못해서 떨어졌다.”
“그 질문에 그렇게 대답해서 떨어졌다.”
“면접관이 나를 처음부터 싫어했다.”
라고 단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지원자가 볼 수 있었던 것은 면접과정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회사에서는 그 이후에도 여러 사람의 평가를 종합하고, 다른 후보와 비교하고, 현재 조직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사람을 선택합니다.
그 결과가 내가 예상했던 것과 다를 수 있습니다.
면접은 말을 가장 잘한 사람을 뽑는 시험이 아닙니다
면접을 마치고 나오면서 한 번도 막히지 않고 대답했기 때문에 잘 봤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서 잠시 머뭇거렸기 때문에 망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면접관으로 앉아 지원자를 평가하고, 면접이 끝난 뒤 다른 면접관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경험한 채용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사람은 면접장에서 훨씬 화려했지만 사후 논의에서 의문이 커졌고, 어떤 사람은 처음에는 평범해 보였지만 이야기를 나눌수록 실제 경험과 업무능력이 더 높게 평가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두 사람 모두 좋은 지원자였지만 회사가 한 사람밖에 뽑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면접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 자신이 느꼈던 면접 분위기를 합격이나 불합격으로 너무 빨리 번역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지원자의 면접은 면접장을 나오는 순간 끝나지만, 회사의 평가는 그 뒤에도 계속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지원자가 생각한 면접 결과와 실제 채용 결과가 때때로 다른 이유 중 하나입니다.
